열린학교 활짝

스페이스 해봄, 문화로 즐기는 수학 교육·체험·전시·창업이 한 곳에

2018-11-30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수학교구, 월 1,200만원 매출도


수학이 놀이가 되고 창업 아이템이 되는 공간이 있다. 지난 10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문을 연 스페이스 해봄은 수학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 교육을 통해 아이디어를 사업 아이템으로 개발, 유통까지 할 수 있는 융합 콘텐츠 인큐베이팅 공간이다.
 

사진제공=스페이스 해봄
사진제공=스페이스 해봄

황혜린 관장은 “수학도서관에서 배우고 익힌 내용을 카페에서 함께 나누고 기획한 뒤 공방에서 직접 만들수 있고, 수학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다”며 “교육, 체험, 전시, 개발 공간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이곳에선 수학을 문화로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해보며 다양한 사업과 성공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황 관장의 설명처럼 스페이스 해봄은 새로운 기회와 가치의 창출을 위해 다양한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늘봄 카페에서는 매일 간단한 수학 원리를 응용한 액세서리 제작을 주제로 한 ‘원데이 클래스’가 운영된다. 발달장애인들이 바리스타로 활동하는 늘봄 카페가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건물에 오픈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이스 해봄은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한 직업교육과 근로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이들이 직접 방문객들에게 수학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어 의미가 크다.

‘매쓰 메이커 스페이스’에선 목공, 가죽, 종이 등의 수작업 도구뿐 아니라 3D프린터, 코딩소프트웨어 등의 설비가 되어 있어 본격적인 ‘수학 공방’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학교 단체 대상이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메이커 세미나와 교육 등 메이커 활동의 전반적인 모임이 진행된다.

수학도서관에서는 수학의 다양한 원리를 설명하는 수학교육과 수학전문강사양성교육, 시니어들이 수학동화를 읽어주는 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수학동화 읽어주는 마마앤파파’ 교육도 진행된다. 수학박물관에서는 단체 관람과 도슨트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첫 달 매출이 1,200만원, 엄마가 만들면 다르다

이곳에서 전문강사교육을 받고 수학교재와 교구와 같은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어내는 이들 중 상당수는 여성들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해야만 했던 여성들은 이곳에서 재취업과 창업 등 재기의 기회를 찾고 있다. 실제로 이들 대부분이 거주 지역 학교의 수학체험교사로 활동하며, 아이디어를 제안한 교구 출시로 저작 수익을 올리고 있는 이들도 있다.

스페이스 해봄의 사업에는 엄마들의 따뜻한 마음과 역량이 그대로 담겨 있다. 탈북 청소년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수학 교육 지원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겪게 될 소외로 인한 문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시작됐고, 시니어들을 위한 수학구연동화 교육 프로그램은 노년이 된 부모 세대들이 어떻게 하면 활발한 사회활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다.

스페이스 해봄은 엄마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영유아 놀이 공간을 해당 건물에 설치했다.

스페이스 해봄 황혜린 관장은 “따듯한 진심을 담아 점과 점을 잇듯 사람과 사람, 생각을 이으면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창출해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단순한 수학교구 사업에서 나아가 증강현실과 AI기술을 수학과 연결시킨 콘텐츠(데카르트 핏), 수학교육자와 교육기관을 연결하는 매칭 애플리케이션(열린학교 활짝)을 개발하는 이유도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8112609040985429&type=1